오는 10일 2018년 골드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8개 부문 10명의 수상자가 상을 받게 된다. 상당 부분에서 수상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각 부문 1인자에 가려 수상하지 못하는 선수도 꽤 있다. 예년 같으면 수상이 가능한 기록을 보여준 선수의 경우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포수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수상이 유력하다. 타율 0.358로 리그 1위, 출루율 2위, 장타율 2위다. 또한 도루 저지율과 수비율 모두 후보 중 1위다.
양의지의 그늘에 가린 이는 SK 와이번스 이재원이다. 타율 0.329로 16위다. 17홈런이나 때렸다. 예년 같았으면 수상에 도전할만하다. 그러나 0.200의 도루 저지율, 0.987의 수비율 등 수비력에서 양의지에 많이 뒤진다.
2루수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안치홍의 2연패가 확실시된다. 타율 0.345로 리그 5위, 118타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수비율도 후보 가운데 가장 높고 실책 또한 최소 공동 1위다.
2루수 부문에는 안타까운 이가 꽤 있다. 넥센 히어로즈 김혜성은 도루 31개로 3위를 기록했다. KT 위즈 박경수는 25개 홈런으로 2루수 부문 1위다. 특히 NC 다이노스 박민우는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실책도 8개로 안치홍과 같은 최소 1위다. 수비율 또한 안치홍과 공동 1위지만 현재로선 수상이 어려워 보인다.
1루수 부문에선 넥센 박병호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홈런 공동 2위, 출루율 및 장타율 1위, 타점 4위, 타점 8위라는 화려한 성적을 앞세우고 있다. 실책 11개, 수비율 0.988로 다소 떨어지지만 공격력이 너무 화려해 수비 불안을 덮을 수 있는 수준이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은 타율 0.340으로 타격 7위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타점 공동 2위, 출루율 및 장타율 3위, 홈런 9위, 타율 15위다. 이 정도면 골든글러브 수상감이다. 그러나 박병호가 있다.
3루수 부문에선 허경민이 앞서 있는 형국이다. 최정의 35홈런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은 올해 타율 0.301을 기록했다. 홈런도 20개나 된다. 실책도 9개로 준수하다. 그러나 수상 경쟁에선 밀려나 있는 듯하다.
유격수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한발짝 앞서나가고 있고,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김재호와 함께 실책 12개로 최저 공동 1위다. 타율도 0.295로 유격수치곤 나쁘지 않다. 여기에다 수비이닝이 모자라 후보에 오르지 못한 롯데 신본기도 안타까운 선수 중 한명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