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5주 연속 하락… 14개월만에 1400원대 진입

입력 2018-12-08 13:08
지난 10월 국내 휘발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네번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7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휘발유 가격이 1년 2개월여 만에 1400원대로 떨어졌다.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로 유류 가격이 대폭 내려갔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35.4원 내린 1481.0원이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최근 5주 만에 209.1원이나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 둘째 주(1475.1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5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넷째 주(1491.7원)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6일 1470.5원이었다. 이는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달 4일(1690.3원)보다 219.8원이나 내린 것이다.

자동차용 경유는 한 주 만에 23.0원 내린 1362.1원에 판매돼 지난 5월 첫째 주(1355.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실내용 경유도 8.7원 내린 996.1원이었다. 최근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0월 둘째 주(987.7원)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국제 유가 하락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한 달이 된 11월 넷째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월 5주 ℓ당 602.91원에서 484.56원으로 하락했다. 이를 휘발유 유류세 인하분인 ℓ당 123원에 반영하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유류세 인하 전 대비 ℓ당 241원 인하해야 한다.

이 단체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10월 셋째 주 이후 하락하는 추세”라며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인하분은 당연히 유류세 인하분과 같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인하분까지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하여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