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도, 채태인도 후보 탈락했다’ 720 수비이닝 못채워

입력 2018-12-08 12:43

포수와 야수들이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려면 타이틀 홀더이거나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바람에 후보에서 탈락한 안타까운 선수들도 꽤 있다.

롯데 자이언츠 채태인(36)은 올해 130게임에 나와 376타수 110안타, 타율 0.293을 기록했다. 15홈런, 75타점, 44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방식으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옮겨온 채태인은 롯데로선 너무나 고마운 존재였다.

특히 1루수를 도맡아했던 이대호(36)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지명타자와 1루수를 이대호와 번갈아 맡았다. 그러면서 채태인은 1루수 수비를 696.1이닝을 소화했다. 720이닝 규정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서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 와이번스 김성현(31)은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는 바람에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지 못한 선수다. 김성현은 2루수로서 94게임을 뛰며 666.2이닝을 소화했다. 또 유격수로는 48게임에 나와 355이닝을 책임졌다. 어느 쪽으로도 720이닝을 넘기지 못하지만 두 포지션에서 소화한 이닝을 합친다면 충분히 후보가 될 수 있었기에 안타깝다.

롯데 신본기(29)도 비슷한 처지다. 유격수로 83게임에 나와 522.2이닝을, 3루수로는 73경기 434이닝을 소화했다. 두 포지션 모두 필요 수비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타율 0.294, 125안타, 11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수상까지도 경쟁할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인왕인 KT 위즈 강백호(19)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지 못했다. 720이닝 규정 때문이다. 강백호는 좌익수로 71경기를 뛰어 535.1이닝을, 우익수로 4이닝 등을 뛰었다. 이밖에 SK 유격수 나주환(34), 한화 이글스 좌익수 겸 1루수 이성열(34) 등도 후보에 들지 못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