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조건은 타이틀 홀더, 규정이닝 이상,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이다.
이 가운데 선발투수들이라면 규정이닝(144이닝)은 꼭 채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많은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
우선 KT 위즈 고영표가 있다. 142이닝을 소화했다. 불과 2이닝 차이다. 6승 9패로 10승 규정도 채우지 못했다. 투수 부문 타이틀도 없다. 그래서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됐다. NC 다이노스 왕웨이중도 마찬가지다. 141.2이닝을 던졌다. 7승 10패에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2.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9승 6패를 기록했다. 1승이 모자라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지 못했다.
거꾸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긴 했지만 조금은 민망한 기록을 남긴 투수들도 꽤 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141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가까스로 10승을 채웠다.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됐다. 평균자책점이 6.70이라는 점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은 흔적이 역력하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177이닝을 던졌다. 12승도 거뒀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은 6.09이나 된다. 79개로 볼넷 1위다. 119점으로 최다 실점 1위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145.1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살짝 넘어섰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은 6.94나 된다. 볼넷은 77개로 리그 3위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72나 된다.
또 롯데 브룩스 레일리와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13패로 올 시즌 최다 패전 투수들이다. KT 위즈 금민철은 212개로 안타를 가장 많이 맞은 투수다.
반대로 SK 와이번스 김광현도 136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1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점에서 이들과는 달라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