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 멍완저우 "풀어 달라"…캐나다 검찰 "도주 우려" 반발

입력 2018-12-08 09:57 수정 2018-12-08 10:09
멍완저우 화훼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의 2인자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부회장)가 7일(현지시간) 법정에 나와 보석을 요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사법 당국에 체포된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날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보석 허용을 요구했다.

멍완저우의 변호인 데이비드 마틴 변호사는 “멍완저우가 미국이나 캐나다 법을 위반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며 “법원에 명령에 반하거나 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변호사는 “멍완저우가 법원 명령을 어겨 부친(런청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명예를 모욕할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었다.

그러나 캐나다 검찰은 “멍완저우가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겼다”며 보석에 반대했다. 존 깁 카슬리 검사는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서 막대한 재산이 있고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이용해 해외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사법 당국은 지난 8월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 받아 캐나다에 사법 협조를 요청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다가 경유지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중국은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중국과 캐나다에 멍완저우 부회장의 혐의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웨이 측도 멍완저우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7일 사설에서 “미국은 화훼이에 강압적인 수단을 쓰지 말라”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