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이적 통해본 포수진 능력’ 롯데·NC 최악…삼성은?

입력 2018-12-08 09:41 수정 2018-12-08 09:43

삼성 라이온즈 백업 포수 이지영이 넥센 히어로즈로 삼각 트레이드됐다.

삼성 측은 이지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지영 개인으로선 주전포수로 있다가 강민호의 영입으로 출전 기회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 포수진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무리 뛰어난 포수라도 한 시즌 풀타임을 혼자서 책임질 수는 없다. 그래서 우수한 백업 포수도 반드시 필요하다. 주전포수에 크게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 젊은 포수라면 더욱 좋다.

그렇다면 각 구단들의 포수진의 구성은 어떠할까. 두산 베어스의 경우 주전포수로는 양의지, 백업포수로는 박세혁이 있다. 최강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의지는 118게임 861.2이닝, 박세혁은 73게임 366.2이닝을 나눠 책임졌다.

양의지와 박세혁의 수비율은 각각 0.996과 0.994였다. 실책은 각각 3개와 2개였다. 도루저지율은 37.8%와 31.8%였다. 백업포수마저 리그 최상급 포수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격력도 마찬가지다. 양의지가 157안타, 타율 0.358을 기록했다. 23홈런, 77타점, 84득점을 올렸다. 박세혁은 48안타, 타율 0.282를 올렸다. 3홈런, 22타점, 37득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에선 주전포수 이재원에다 이성우와 허도환이 백업을 맡았다. 이재원 119경기, 이성우 88경기, 허도환 23경기에 출전했다. 각각의 수비율은 0.987, 1.000, 1.000이었다.

공격력에선 이재원 타율 0.329, 134안타, 17홈런, 57타점이었다. 이성우는 타율 0.242, 29안타, 5타점을 올렸고, 허도환은 타율 0.273, 6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에선 최재훈 126경기, 지성준이 84게임에 나왔다. 각각 0.994와 0.993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32.5%와 20.5%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최재훈은 타율 0.262, 지성준은 0.275를 기록했다.

여기에 넥센 히어로즈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요인이 생겼다. 이지영의 합류다.올 시즌 주전포수는 김재현이었다. 116게임을 맡았고, 주효상이 78게임에 나왔다. 김재현과 주효상은 각각 0.993과 0.994의 수비율을 보였다. 26.1%,35.7%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여기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재현 대신 이지영을 대입하면 결과가 어떨까.73게임에 출전했다. 수비율은 0.990이다. 도루저지율은 20.0%로 낮았다. 타율은 0.343이었다. 61안타, 2홈런이었다. 수비율은 큰 차이가 없어도 공격력은 배가될 수 있는 것이다. 이지영의 영입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삼성을 보자. 강민호가 109경기를 맡았다. 이지영을 제외시켜보자. 7경기를 뛴 김민수가 보인다. 6게임의 권정웅이 있다. 공격력을 보면 강민호 타율 0.269, 홈런 22개였다. 김민수는 6타수 1안타, 타율 0.167이었다. 권정웅은 8타수 무안타였다. 이지영의 공백이 커보인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대혼란을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를 보자. 나종덕 105게임, 안중열 60게임, 김사훈 55게임, 나원탁 18게임 등을 뛰었다. 나종덕은 경기 후반 대수비로 많이 출전했기에 주전포수라고 하긴 어렵다. 실책을 보면 나종덕 4개, 안중열 5개, 김사훈 2개, 나원탁 2개였다.

공격력을 보면 안중열 타율 0.247, 김사훈 0.230, 나원탁 0.125, 나종덕 0.124였다. 주전과 백업포수가 명확히 구분되지도 않은데다 경험 부족, 저조한 타격 능력 등이 합쳐지며 한해 내내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밖에 LG 트윈스에선 유강남이 주전포수로, 정상호가 백업을 맡으며 일정 정도 굴러가는 모양새를 갖췄다. KIA 타어거즈는 김민식이 121게임을 맡았고, 한승택이 59경기, 백용환이 28게임을 나눠 맡았다.KT 위즈에선 장성우를 필두로 이해창과 쌍두 마차 체제였다.

NC 다이노스에선 정범모 103경기, 김형준 60경기, 윤수강 44경기, 박광열 23경기, 신진호 20경기 등 롯데와 비슷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범모의 타율은 0.179, 신진호 0.182, 김형준 0.160, 윤수강 0.192 박광열 0.160등이었다. 양의지 영입 움직임이 나올만하다.

종합적으로 볼때 상위권팀 대부분은 공격력까지 있는 주전포수에다 젊은 백업포수를 갖춰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롯데와 NC 등은 백업포수는 커녕 뚜렷한 주전 포수 없이 경기를 치른 한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