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L] ‘다 받아주겠다’… 이제는 ‘강철벽’ 된 김민철의 노련함

입력 2018-12-07 21:14 수정 2018-12-08 08:00

김민철이 ‘알파고’ 김성현의 전략을 모두 막아내며 생애 첫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김민철은 “테란의 전략은 뻔히 보인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철은 7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2층 제이드홀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2 준결승전에서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김성현을 4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민철의 생애 첫 스타크래프트1 1티어 대회 결승 진출은 우연이 아니다. 이날 김성현은 4세트를 내리 날카로운 전략을 준비했다. 그러나 김민철에겐 통하지 않았다.

김성현은 1세트에서 투 스타포트 전략을 꺼냈으나 히드라리스크 덴을 일찍 지은 김민철은 별다른 피해 없이 레이스를 모두 격추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성현은 2세트에서 또 투 스타포트를 꺼내며 빌드를 꼬았다. 2세트 연속 투 스타포트를 꺼낸 것은 상대의 방심을 유도한 심리전이다. 그러나 김민철은 심리전에서도 ‘강철벽’의 위용을 보였다. 이번에도 히드라리스크 덴을 먼저 지어 레이스 견제를 완벽히 막아낸 데 이어 뮤탈리스크 견제로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3세트에서 김성현은 전진 배럭 전략을 준비했다. 김민철은 3세트에서는 저그 앞마당에 벙커가 완성되며 러시가 성공하는 듯 했지만 김민철의 신들린 드론 컨트롤이 마린의 경로를 막으며 벙커 진입을 불허했다. 결국 벙커를 파괴하며 김민철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4세트에서 김민철은 스포닝풀을 먼저 가져가며 전진 배럭에 카운트쳤다. 김성현이 절묘한 위치에 벙커를 지으며 앞마당 해처리를 타격했지만 김민철은 침착하게 저글링을 쌓은 뒤 벙커를 파괴했다. 이후 김성현의 바이오닉 병력을 뮤탈-저글링으로 쓰러뜨리며 4대 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철의 결승 상대는 테란 조기석이다. 경기 후 김민철은 “최근 테란전은 특히 자신감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조기석의 발전을 경계했다. 김민철은 “지난 시즌 제가 기석이를 8강에서 이겼지만 지금의 기석이는 훨씬 발전했다. 게다가 기석이는 노력을 많이 한다. 결코 방심하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