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정 알려야 해, 선생님 불러” 중학생 흉기 위협한 60대 女

입력 2018-12-07 21:13

학교에서 중학생을 흉기로 위협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7일 특수협박과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천모(6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씨는 이날 오전 8시18분부터 25분까지 약 7분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이 학교 3학년 여학생 A양을 칼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천씨는 당시 “억울한 사정을 알려야 하니 선생님을 나오게 하라”며 난동을 피웠다고 한다.

경찰은 8시2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천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피해 학생은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8시16분쯤부터 학교 정문 쪽으로 접근했다. 피해 학생을 발견한 뒤 교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위협을 가했다.

경찰은 “천씨가 19장가량의 편지를 갖고 있었다”며 “가족 문제 등에 대한 개인적인 하소연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씨는 찜질방에 거주한다고 진술했다. 무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천씨의 병력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범행 동기를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늘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