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철(Soulkey, 저그)의 수비력은 대단했다. 1세트부터 전략을 건 ‘알파고’ 김성현(Last, 테란)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생애 첫 결승행을 달성했다.
김민철은 7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2층 제이드홀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2 준결승전에서 김성현을 4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결승전은 조기석과 김민철의 테란 대 저그전이 성사됐다.
1세트 ‘알파고’가 빼든 칼을 ‘철벽’이 무던히 막아냈다. ‘단장의 능선’에서 김성현이 빠르게 투 스타포트를 건설한 후 클록킹을 개발했다. 김민철이 일찍 눈치 채고 히드라리스크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레이스을 모두 격추하며 주도권을 든 김민철은 확장기지를 안정적으로 추가하며 디파일러를 생산했다. 업그레이드와 물량에서 뒤진 김성현은 본인의 앞마당 확장기지에 다크스웜을 허용하며 GG를 선언했다.
‘서킷 브레이커’에서도 김성현이 투 스타포트를 꺼냈다. 그러나 김민철이 이번에도 히드라리스크 덴을 먼저 지어 카운트를 쳤다. 김성현의 레이스가 무용지물이 된 뒤 김민철이 반 박자 느린 뮤탈리스크로 크게 득점했다. 김민철은 시즈 탱크를 뮤탈리스크로 정리한 뒤 히드라리스크 웨이브를 몰아쳐 승리를 따냈다.
‘투혼’에서도 김민철이 철벽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김성현이 7배럭 후 상대 앞마당에 벙커를 지었으나 김민철의 환상적인 블록킹에 막혔다. 부유함과 빠른 테크트리를 모두 거머쥔 김민철은 뮤탈리스크를 띄우며 원하는 대로 게임을 이끌었다. 바이오닉 병력을 잇달아 끊어먹은 김민철은 저글링을 대동해 배럭을 장악하며 게임을 끝냈다.
4세트 ‘에디’에서도 김성현이 배럭-서플라이 디폿-배럭 전략을 꺼냈다. 김성현은 이른 시간 마린을 다수 생산해 저그 앞마당에 벙커를 짓는 데 성공했지만 김민철의 다수 저글링에 막혔다. 여유가 생긴 김민철은 뮤탈리스크를 띄운 뒤 저글링을 대동해 바이오닉을 처치하며 게임을 끝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