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유엔 대사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입력 2018-12-07 18:34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헤더 나워트(48)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워트 대변인에게 향후 대북 제재 유지 임무를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나워트 대변인을 차기 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나워트 대변인에 대해 “훌륭하다”고 평하며 차기 유엔 대사로 지명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 기자 겸 앵커 출신인 나워트는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그가 유엔 대사로 지명된 후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니키 헤일리 현 대사는 지난해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 고강도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인준 과정에서 나워트 대변인의 외교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각에선 경력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고려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도 외교 경력은 없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은 풍부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평소 트럼프 가문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의 애청자라고 밝혔었다. 뉴욕타임스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나워트 대변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도 친분이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