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장효조 통산타율 경신 가능?’ 3년 3할5푼이면 돌파

입력 2018-12-07 17:25 수정 2018-12-07 17:40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깨지지 않고 있는 불멸의 기록 중에는 통산 타율이 있다. 고(故) 장효조 선수가 기록했다. 2011년 9월 작고했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88년까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그리고 1989년부터 1992년까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동했다. 딱 10시즌을 뛰었다. 1983년 317타수 117안타, 타율 0.369를 기록하면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에는 0.387로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1990년 0.275, 1992년 0.265로 2할대 타율을 기록한 적도 있다.

장효조는 통산 961게임에 출전해 3050타수 1009안타를 쳤다. 타율은 0.33082다. 줄이면 0.331이다. 이 기록은 장효조가 은퇴한 지 26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강력한 도전자가 있다. 통산 타율 2위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0)이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첫해 손아섭은 6타수 1안타, 타율 0.167에 불과했다. 이듬해엔 0.303을 기록하더니 2009년엔 다시 0.186으로 떨어졌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0.362까지 치솟았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통산 1282게임에 출전해 4807타수 1563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325다.

연속 3할을 친 9시즌을 평균하면 4497타수 1480안타, 타율 0.329가 나온다. 이런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장효조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손아섭이 매년 500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0.350을 기록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2년 동안 1000타수 350안타를 친다고 가정해보자. 통산 기록을 합치면 5807타수 1913안타가 된다. 타율은 0.32942가 된다.

3년 연속 0.350의 타율을 기록한다면 1500타수 525안타가 추가된다. 6307타수 2088안타가 된다. 타율 0.33016이 된다. 장효조의 통산 타율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쉽지는 않다. 손아섭이 3할5푼 이상을 때린 적은 단 한 시즌뿐이다. 그러나 장효조의 통산 타율인 0.331을 넘어선 시즌은 3번이나 된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더라도 손아섭의 도전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뉴스가 될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