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2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7)은 4년 40억원이 적힌 FA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협상 개시 불과 7일 만이었다. 뼛속까지 롯데맨이기에 협상할 게 없었다.
FA계약 첫해인 2016년은 최악이었다. 10경기에 나와 1승 2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71이나 됐다.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송승준의 시대가 저무는 듯했다.
2017년 완벽하게 부활했다.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곧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30게임에 나와 11승 5패 1홀드를 거뒀다. 132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올해 또다시 3승 4패에 그치며 주변의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송승준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10승 이상씩을 거뒀다. 이후에는 2013년 12승, 지난해 11승이 전부다. 송승준은 통산 305게임에 나와 107승 82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46이다.
내년이 FA계약 마지막 해다. 선수 생명 연장이 걸려 있는 해다. 선발 투수 체질인 송승준으로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게 우선 과제다. 불펜에서 뛰기도 했지만 대기 시간이 길기에 노장 투수로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 또한 팀으로서도 젊은 투수들의 부상과 성장세 둔화 등으로 송승준이 선발진을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현역 연장이든 은퇴든 롯데맨으로서의 마무리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송승준의 내년이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