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형제가 심폐소생술(CPR)로 자신의 외할머니를 살렸다.
캐나다 CTV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서스캐처원주 새스커툰에 사는 키안 우(10)와 그레이슨 우(7)는 지난달 10일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외할머니 패티 채터슨(62)에게 CPR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
이날 형제는 외할머니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간식을 먹고 싶던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있던 할머니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이 순간 그들은 지난 6월 현직 간호사인 어머니에게 배운 CPR을 떠올렸다. 할머니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형제는 분주히 움직였다. 그레이슨은 익숙하게 할머니의 호흡과 맥박, 심장 박동 여부를 확인했다. 외할머니는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이후 형제는 911(한국의 119에 해당)에 전화해 구급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구급대원은 형제에게 ‘집 안에 다른 어른이 없다’는 말을 듣자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CPR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형제는 망설임 없이 “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담당자의 지시에 맞춰 CPR을 실행했다.
키안은 바닥에 눕힌 할머니의 심장 부위를 30초 간격으로 계속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 사이 그레이슨은 할머니의 입에 숨을 불어넣었다.
형제가 CPR을 하는 동안 구급대는 10분 안에 도착했다. 이때까지 형제는 400회가 넘게 CPR을 시도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의식은 계속 돌아오지 않았고, 이송 중 심장 제세동기를 이용한 뒤에야 목숨을 건졌다.
할머니는 회복차 병원에 입원했지만, 심정지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패티는 “기적 같은 일이다. 손자들은 내게 영웅”이라며 “이전보다 더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아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보건부는 인명을 구한 형제의 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