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SK거포 외야정글 생존할까?’ 빠른발 살리는게 최선

입력 2018-12-07 15:02

고종욱(29)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야구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양대로 진학했다. 대학 시절 최고의 외야수로 각광받았다. 3할대 타율은 기본이었다. 빠른 발이 매력적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1년 3라운드 19순위로 그를 선택했다.

입단 첫해인 2011년 54게임에 나와 105타수 26안타, 타율 0.248을 기록했다. 1홈런에 도루는 7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제재 후엔 습관성 탈구 수술까지 받았다.

2014년에는 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의 재능이 발휘된 것은 2015년부터다. 119게임에 출전했다. 126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10을 기록했다. 10홈런을 쳤다. 22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 커리어하이를 찍는다. 133게임에 출전해 527타수 176안타, 타율 0.334를 올렸다. 홈런 8개에 도루는 28개를 기록했다. 도루 부문 4위였다. 안타도 10권안에 들었다. 2017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123게임에 출전해 426타수 133안타, 타율 0.312를 기록했다. 도루는 16개로 줄었다.

올해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외야수 자리에는 이정후(20), 김규민(25), 임병욱(23), 제리 샌즈(31)에 이어 백업 이택근(38)까지 있었다. 102경기에 출전했지만 330타수에 불과했다. 92안타를 치며 타율 0.279를 기록했다. 도루 17개로 여전히 빠른 발은 살아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넥센에선 통산 539게임에 출전해 1807타수 553안타, 타율 0.306을 남겼다. 33홈런, 도루 91개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7일 삼성 라이온즈 및 SK 와이번스와의 3각 트레이드 속에 SK로 옮기게 됐다. 문제는 SK 외야진도 붐빈다는 사실이다. 한국시리즈 MVP인 한동민(29)을 비롯해 노수광(28), 김강민(36), 정진기(26), 정의윤(32) 등이 버티고 있다. 우선 생존이 제1과제다. 대부분 거포 능력을 구비한 만큼 차별화해서 현재로선 주특기인 빠른 발을 살려나가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