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7일 포수 이지영(32)을 넥센 히어로즈에게 내주고, SK 와이번스에서 외야수 김동엽(28)을 데려오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 고종욱(29)은 SK로 이적했다.
삼성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동엽의 영입은 장타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김동엽은 다음 시즌부터 주로 지명타자로 기용해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런 갈증에 대한 삼성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삼성은 올해 14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32개를 때린 다린 러프(32)를 제외하면 토종 30홈런 타자가 없었다. 강민호(33) 22개, 구자욱(25)과 이원석(32)이 20개씩이었다.
홈런 부족 현상이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데 삼성의 고민이 있었다. 이승엽(42) 은퇴 이후 3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홈런 타자도 가뭄에 콩나듯이 배출되고 있다. 러프 중심의 공격 루트만으로는 가을야구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은 올 시즌 124게임을 뛰며 106안타를 때려내 타율 0.252를 기록했다. 정교함은 떨어진다. 그런데 홈런은 27개나 됐다. 장타율도 0.480이었다. 2016년 6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22개에 이어 올해 27개를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장타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동엽이 ‘포스트 이승엽’의 위치를 차지하며 삼성의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