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가능성을 몇 퍼센트로 보느냐’는 질문에 “저희로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놓고 설이 분분한 가운데 연내 방문에 한층 무게를 둔 것이다.
조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급적 연내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해오고 있다”며 “북한이 합의(9월 평양공동선언)대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답은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답이 오지 않았다’는 설명을 반복하고 있지만 답방 일자는 거의 정해졌고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 관계에서 넘지 못한 벽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에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서울 연설 장소로 국회를 제안하자 “취지에 대해선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호응했다. 조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벼락치기 정상회담은 이벤트밖에 될 수 없다’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지적에 “충분히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선 “남쪽 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분출될 수 있고 이런 것들로 남남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