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롯데 포수난 재현?’ 강민호 사실상 1인체제 역부족

입력 2018-12-07 13:38 수정 2018-12-07 14:25

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이지영(32)을 넥센 히어로즈에게 내주고, SK 와이번스에서 외야수 김동엽(28)을 데려오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 고종욱(29)은 SK로 이적했다.

넥센이 이지영을 데려온 것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올 시즌 주전포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김재현(25)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고, 백업 포수 주효상(21)이 있긴 하지만 풀타임으로 시즌을 책임지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빠져 있는 박동원(28)의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지영 영입은 상당히 적절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삼성의 포수진을 보자. 강민호(33)가 올해 109게임에서 857.2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8개나 됐고, 도루 저지율은 24.1%에 불과했다. 공격에서도 22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타율은 0.269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225에 불과했다. 더구나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세가 되는 강민호다.

그리고 1군 백업포수가 이지영이었다. 73게임에 나와 389.1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4개였고, 도루 저지율은 20.0%였다. 공격력은 강민호보다 우위였다. 홈런은 2개에 불과했지만 타율은 0.343이나 됐다. 필요할 때 대타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었다.

올해 1군에서 뛴 포수로는 김민수(27)가 7경기, 권정웅(26) 6경기, 김응민(27) 1경기가 전부였다. 1군 백업 포수로 보긴 어렵다. 삼성은 신인 선수인 김도환과 이병헌 등도 있다고 했다. ‘제2의 강민호’를 찾겠다는 말이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포지션이다. 1명이 144게임을 모두 맡기엔 역부족이다. 강민호가 롯데 시절 많이 경험했던 일이다. 강민호에게 절대적인 부담이 가게 된다. 백업 포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강민호가 떠난 이후 올해 시즌 초반 최대 혼란기를 겪었던 롯데 포수진의 모습이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