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블룸버그가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주택 컨퍼런스에서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으며, 고용 창출은 강하고, 임금은 늘어나고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사실 많은 국가 지표를 통해 볼 때 우리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일자리와 임금의 동시 증가 데이터를 확인한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미국의 실업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3.7%로 유지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임금은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연간 3.1% 상승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또다시 0.25% 포인트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미 연준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2015년 이후 기준금리를 8차례 올려 왔다.
이는 파월 의장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비둘기파’ 언급과는 약간의 온도차가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미 연준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곧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좀더 커지게 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파월 의장의 ‘중립금리 근접’ 발언은 곧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금융 데이터에 기반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던 것”이라고 봤다. 시티은행은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곧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른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약화, 충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