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세상] 요구르트 도둑 잡으려 65만원 쓴 대만 경찰… ‘과잉 수사’ 논란

입력 2018-12-08 11:00 수정 2018-12-08 11:00
영국 BBC.

2달러짜리 요구르트를 훔쳐 먹은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수사 비용으로 588달러를 사용했다.

영국 BBC는 요구르트 범인을 찾기 위해 DNA 검사 비용으로 거액을 사용한 대만 경찰의 사연을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최근 대만 중국 문화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6명이 사는 방에서 A양의 요구르트 하나가 없어졌다. A양은 요구르트 범인을 찾으려 했지만 자백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빈 요구르트병을 경찰에게 가져가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요구르트 가격은 2달러(약 2200원)였다.

경찰이 “요구르트병이 너무 젖어 있어 지문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자, A양은 동거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DNA 검사 비용은 한 명 당 98달러(약 10만9000원), 6명 모두 확인할 경우 588달러(약 65만원)가 든다.

검사 결과 룸메이트 중 한 명이 유력 범인인 것으로 수사망이 좁혀졌다.

상황이 알려지자 ‘배보다 배꼽이 큰 과잉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2달러짜리 요구르트를 훔친 범인을 찾기 위해 수사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 류씨는 “경찰의 수사는 사회자원의 낭비였다”며 “내가 경찰이었다면 피해자에게 요구르트 한 병을 사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