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가 조성될 강원도 춘천 중도 일원에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엘엘개발은 중도 문화재보존구역 11만㎡ 내에 국민들이 선사유적의 가치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엘엘개발은 강원도가 100% 출자한 레고랜드 조성 시행사다.
엘엘개발은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매장문화재 발굴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중도에선 2000여년 전 마을유적과 고인돌 등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확인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101기를 비롯해 집터 917기, 네모난 대형 환호(마을을 둘러싸고 판 도랑 시설), 밭, 구덩이 355기 등이다.
비파형 동검과 청동 도끼, 토기 등 다양한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해있다. 석재를 이용한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시설을 갖췄다. 중도는 이미 1980년대 조사에서 신석기~삼국시대에 이르는 고인돌, 집터 등이 대거 확인되는 등 섬 전체가 대규모 주거지 유적이다.
테마파크는 문화유적과 체험공원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엘엘개발은 문화재 전문가 자문위원회 및 시·도 학예연구사가 참여하는 행정지원 협의체 자문 등을 통해 테마파크를 설계중이다. 사업은 공원 내 지석묘 및 환호 등의 재현 및 복원, 청동기마을 재현 및 다양한 체험공간 조성, 청동기 시대의 경관 들판 조성, 유물 전시관 등으로 진행된다.
엘엘개발은 오는 2019년 상반기 내 문화재철 설계 심의를 마친 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테마파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개장하는 2021년 7월보다 이른 2020년 12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엘엘개발 관계자는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는 선사유적을 보존함과 동시에 역사 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