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서 또 남편이 아내 살해… “죽이라는 환청 들었다” 주장

입력 2018-12-07 10:01 수정 2018-12-07 10:11

서울 강서구에서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부인을 죽이라’는 환청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자신의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55)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자신의 아내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과 구급대원들에게 “‘부인을 죽이라’는 환청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의 딸은 자신의 방에서 비명을 듣고 안방으로 가 A씨의 범행을 확인한 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딸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버지에게 알코올 중독성 치매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A씨가 음주상태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평소 A씨가 부인을 폭행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전과나 폭행 등의 조회를 위해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가정폭력을 일삼던 40대 남성이 이혼한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