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가 화웨이 때문에 혼란을 거듭했다.
이날 로이터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국의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됐다. 대(對)이란제재를 회피하려는 국제금융망 이용과 관련한 미국 당국 조사의 일환이라고 알려지면서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40포인트(0.32%) 하락한 2만4947.6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1포인트(0.15%) 하락한 2695.95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88.26으로 29.83포인트(0.42%) 올랐다.
화웨이발 악재에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결정이 지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해 시장을 압박했다.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미국과 중국 간 통상 전쟁이 멍 부회장의 체포로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멍 부회장을 체포하던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90일 휴전’을 선언했다. 양국은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직후 일부 세부 항목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멍 부회장의 체포 소식은 이 같은 불안감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뒤섞여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는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줄이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