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일왕 생일잔치… 시민단체 “국민 기만 중단하라”

입력 2018-12-06 21:45
시민단체가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키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을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일왕의 생일 축하연이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활빈단, 조선의열단 등의 시민단체들은 일왕의 생일 축하연이 열린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을 기만하는 일왕 생일 축하연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행사를 반대하는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를 펼쳤고,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 전범기인 욱일기를 불태웠다.

아키히토 일왕은 1933년 12월 23일생이다. 일본은 국왕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매년 12월 각국 재외공관에서 ‘내셔널데이 리셉션’을 개최한다. 여기에 주재국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외교부 1차관이 관례상 참석했다.

‘취재금지’라고 적은 표지판이 6일 서울의 한 호텔 앞에 놓여 있다. 이곳에서 아키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이 열렸다. 뉴시스

조현 외무부 1차관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호텔로 들어갔다. 조 차관과 동석한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기자들을 만나 “차관의 참석은 관례였다. (아키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 중 생일은) 올해로 끝이다. 내년이면 바뀌지 않겠는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확고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외교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행사장에서 ‘덴노헤이카반자이’와 같은 말을 한다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