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나눠요” 초등학생 이불 기부 ‘훈훈’

입력 2018-12-06 20:02

충북 충주의 한 초등생이 차렵이불 20채를 익명 기부해 화제다.

6일 충주시에 따르면 차렵이불 20채와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 20통이 전날 연수동 행정복지센터(행정센터)에 배달됐다.

자신을 5년 전 연수동에 이사 온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소개한 어린이는 “좋은 일이 생겨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씁니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 전 받은 장학금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동네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올겨울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불을 샀습니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는 “항상 학교 앞과 우리 마을을 든든히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인사한 뒤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전했다.

행정센터는 기부 어린이의 뜻에 따라 이불에 손편지를 각각 끼워 넣어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작은 선물이지만 꼭 필요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해달라는 어린이의 예쁜 마음은 경로사상이 희미해져 가는 요즘 보기 드문 선행”이라면서 “동민 모두의 마음이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