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앤드 번즈(28)는 지난해 말그대로 사직야구장을 ‘들었다놨다’ 했다. 사직 야구장 타율이 무려 0.385였다. 221타수 85안타를 때렸다. 10홈런에 2루타가 무려 25개나 됐다. 반대로 원정경기에선 0.213에 불과했다. 홈런도 5개, 2루타도 13개로 줄었다. 말그대로 사직구장의 사나이였다. 그래서 별명이 ‘사직 본즈’였다.
번즈는 지난해 423타수 128안타, 타율 0.303을 기록했다. 홈런 15개, 2루타 38개나 됐다. 실책도 8개에 불과했다. 환상적인 2루수 수비에 모두가 경탄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직 본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직 구장 성적은 0.269에 불과했다. 원정경기 0.268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번즈는 올 시즌 462타수 124안타, 타율 0.268에 머물렀다. 홈런은 23개로 늘었지만, 2루타는 34개로 줄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수비였다. 실책이 22개나 됐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공격 때도 영향을 받았다. 삼진이 133개나 됐다. 득점권 타율은 0.230에 불과했다.
롯데 구단은 고심을 거듭하다 결별을 작정했다. 지난달 30일 KBO 보류 선수 제외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그리고 6일 번즈는 작별의 편지를 롯데 자이언츠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번즈는 편지에서 “부산은 제 두 번째 고향과 같으며 부산에서 보냈던 시간에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며 “그리고 미래에 제가 다시 롯데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우승을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기를 팀 동료, 직원, 팬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