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니 분말 쇳가루 원인은 노후화된 분쇄 기계”

입력 2018-12-06 13:28
뉴시스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해 ‘천연 항산화제’로 불리는 노니 가루에서 기준치 이상의 쇳가루가 검출된 가운데 노후화된 분쇄 기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6일 노니 생산업체 사장인 정재용씨와 박경오 서울시 식품안전팀장을 인터뷰했다.

정 사장은 “기계가 노후화된 경우 쇠끼리 마찰이 많이 된다. (노후화된 기계로) 분말을 만들어서 바로 판매를 하면 당연히 쇳가루가 섞인다”며 “원물(노니)끼리 부딪쳐 가루를 내는 기계는 쇳가루가 섞이지 않지만, 고가여서 많이 보급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자들은 분쇄가 끝난 후 아주 강력한 자석봉에 노니 가루를 통과시키는 과정을 거친다”며 “한번만 통과시켜도 식약처에서 요구하는 쇳가루 기준을 맞출 수 있다. 그걸 생략하고 바로 포장해 판매하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석봉 제조 공정이 생략된 이유에 대해선 “단가가 싼 곳을 찾는 가격 경쟁의 심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노니 가루는 건강 보조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라며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다든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 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들은 전부 허위 광고”라고 꼬집었다.

또 “노니와 제조 과정이 비슷한 분말이나 환 제품 만드는 곳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4일 국내 노니 제품 27건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니 분말과 환 제품 9개에서 기준치(10.0㎎/㎏ 미만)를 6~56배 초과하는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