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수호신 손승락(36)은 올해 후반기에도 ‘진격의 롯데’ 모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9월 18일 LG 트윈스전 세이브를 시작으로 다음 날인 19일에는 승리 투수가 됐다. 20일 KT 위즈전까지 3일 연속 투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같은 달 25일부터 27일까지 NC 다이노스전에서 3일 연속 출격해 3세이브를 챙겼다. 10월 8일까지 8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같은 달 9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까지 손승락은 2승 9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패전은 아예 없었다.
롯데는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지만 손승락은 변함없었다. 손승락은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28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지난해에 비해 조금 높아졌다.
올해 28세이브를 올리며 7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37세이브로 1위를 기록한 것에 앞서 2010년 26세이브, 2013년 43세이브, 2014년 3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베테랑이다.
손승락은 2001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지명됐다. 1군 무대에 나온 것은 2005년부터다. 처음에는 선발 투수로 뛰며 2005년 5승, 2006년 6승을 거뒀다. 마무리투수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넥센 시절부터다. 그해 26세이브를 올렸다. 이듬해 17세이브로 주춤했지만 2012년 다시 33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4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3년 46세이브는 본인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손승락의 통산 세이브는 262개다. 통산 세이브 1위는 현재 콜로라드 로키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36)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 올렸던 277개다. 불과 15개 차이다. 내년 통산 1위 등극은 어느 정도 예상된다. 한발 더 나아가 300세이브 도전이 가능하다. 38개만 추가하면 된다.
왜냐하면 손승락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2016시즌을 앞두고 4년 60억원의 FA계약을 맺고 넥센에서 롯데로 옮겨왔다. 300세이브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한 것이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대형 계약보다는 2~3년 더 선수 생활 연장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어찌됐든 손승락의 내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