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정은 한라산 모시고 가면 문제 해결되나…청와대 여행사 아니야”

입력 2018-12-06 11:27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김정은 위원장 모시고 한라산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냐”면서 “청와대가 여행사나 이벤트 회사도 아니고, (김 위원장 답방의) 본말이 전도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때,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해서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공개적인 의지를 표명할 때 의미가 있다. 지금의 상황은 비핵화 진전이란 알맹이는 빠지고 답방이란 껍데기만 이야기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비해 청와대 상춘재를 리모델링한다, 남산타워를 예약받는다 말이 많다”며 “대통령도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 비굴할 정도의 간절한 희망만 이야기하지,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입장을 어떻게 끌어낼지 그 구상을 밝히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학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표현처럼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비판이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도 좋고, 답방도 좋지만 지도자라면 본말이 전도돼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청와대가 김 위원장에게 무엇을 배우게 하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