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는 계약기간 4년, 총액 84억원에 SK 와이번스에서 정우람(33)을 영입했다. 불펜 투수에겐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우람은 실력과 꾸준함으로 이런 비판을 잠재웠다. 2016년 61게임에 등판해 8승 5패 16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33이었다. 지난해엔 56경기에 등판했다. 6승 4패 26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75로 더욱 낮췄다.
그리고 올해는 55게임에 등판했다. 5승 3패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생애 처음이다. 정우람은 2008년과 2011년 홀드왕에는 오른 바 있다. 허리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의 완벽한 변신이다.
그러나 정우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철완이다. 그리고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이다. 한 시즌 최다 출장 투수 기록도 그의 몫이다. 2008년 85게임에 등판했다. LG 트윈스 류택현과 공동 1위다. 2006년 82경기 등판으로 투수 출장 횟수 1위를 두번이나 기록했다.
정우람은 올해 자신의 기록도 새로 수립했다. 9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이다. 2008년 85경기, 2009년 62경기, 2010년 75경기, 2011년 68경기, 2012년 53경기, 2015년 69경기, 2016년 61경기, 2017년 56경기, 그리고 올해 55경기에 출전했다. SK 조웅천(47)의 13시즌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 강영식(37)과 함께 2위 기록이다. 2013년과 2014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정우람은 2004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이후 통산 772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56승 33패 139세이브 129홀드를 올리고 있다.
정우람이 내년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투수 통산 최다 출장 2위인 조웅천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조웅천의 기록은 813경기인데 41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최다 출장 기록은 LG 트윈스 류택현(47)의 901경기여서 정우람이 꾸준히 뛴다면 3년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람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내년 나이도 만 34세다. 마무리 투수로선 아직 경쟁력이 있는 나이다. 4년전 84억원을 넘어 100억원의 대박에 도전할 수 있는 정우람이다. 그러기에 내년 정우람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