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넥센 히어로즈 소속 강정호(31)의 독무대였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부터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33)와 KIA 타이거즈 김선빈(29)의 양강 체제로 정비되는 모양새였다.
김재호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가져갔고, 지난해엔 김선빈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도 두 선수는 모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재호의 경우 올해 125안타, 타율 0.311을 기록했다. 16홈런과 75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공격력이다. 실책 12개로 수비율 0.973을 보였다. 보살은 285개를 기록했다. 김선빈의 공격력은 지난해에 비해 무뎌진 게 사실이다. 125안타, 타율 0.295를 기록했다. 4홈런, 49타점, 73득점을 올렸다. 12개의 실책에 수비율은 0.974였다. 보살은 293개였다. 수상 가능성에서 살짝 비켜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도전자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3)이다. 147안타로 7명의 후보 중 LG 트윈스 오지환(28)의 148개 다음으로 많이 때렸다. 20홈런으로 가장 많다. 84타점으로 역시 후보 중 1위다. 95득점 또한 1위다. 타율이 0.288로 다소 낮은 게 흠이다.
수비율은 0.979였다. 후보 가운데 가장 높다. 실책은 13개로 후보 가운데 공동 최소 3위다. 보살은 369개로 오지환의 409개 다음이다.
한마디로 공격과 수비 모두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 또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김하성이 수상하게 되면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를 갖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