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30)이 4년 총액 69억원에 SK 와이번스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4년 80억원의 FA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33)와 금액 차이로는 11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재원의 올해 성적은 어떠할까. 올해 130경기를 뛰며 407타수 134안타, 타율 0.329를 기록했다. 17홈런에 57타점, 63득점을 올렸다. 수비율은 0.987로 실책은 11개를 범했다. 포일은 5개였으며 보살은 48개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은 허용 72개, 저지 18개로 0.200에 불과하다.
강민호는 올해 129경기에 나와 115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269를 기록했다. 22홈런, 71타점, 46득점을 올렸다. 수비율은 0.990, 실책은 8개였다. 포일은 4개였으며 보살은 35개를 기록했다. 도루저지율은 20개 허용, 63개 저지로 0.241을 기록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재원이 공격적인 측면에서 강민호를 앞섰지만 수비력 면에선 강민호에게 뒤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통산 성적을 보자. 968게임을 뛰어 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 322득점, 실책 40개를 기록했다. 강민호의 통산 타율은 0.277이다. 1460안타, 240홈런, 849타점, 686득점, 실책 116개였다.
이재원은 공격력 면에선 충분히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공격형 포수임에는 분명하다. 수비력에선 강민호에게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 팀 공헌도 등을 고려해 큰 금액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서 관심은 올해 FA시장의 최대어인 두산 베어스 양의지(31)의 몸값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공수 모든 면에서 이재원과 강민호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올해 타율은 0.358이었다. 리그 2위다. 157안타, 23홈런, 77타점, 84득점을 올렸다.
수비력 또한 마찬가지다. 수비율은 0.996으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가장 높다. 실책은 단 3개였다. 포일 5개, 보살 52개였다. 특히 도루저지율은 0.378로 리그 전체 포수들을 압도한다.
양의지의 몸값이 이재원 69억원과 지난해 강민호의 80억원보다는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수 영입을 고려하는 팀들이 늘어날 경우 100억원을 훌쩍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양의지로선 시장 상황을 장기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