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 친근→강렬 얼굴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입력 2018-12-06 00:20

배우 송강호가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으로 1년 4개월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매 컷에 담긴 표정만으로 인물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는 그의 내공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송강호는 “새롭고, 도발적이고, 매력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극 중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았다. 1970년대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시작해 탁월한 사업 감각과 처세술로 단숨에 부와 권력에 접근하며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경험해보지 못한 마약 밀매의 세계 속 인물까지 치밀하게 구현해냈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라고 주장하는 이두삼의 능청스러움에는 시대의 아이러니가 담겨있다.


부와 권력을 쥐기 전까지 모습에서는 송강호가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친근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점층적으로 강렬함을 더해간다. 후반부 30분가량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폭발시킨다.

송강호 특유의 소시민적인 매력에 더해 완벽히 새로운 변신과 도전까지 담은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