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공동조사단이 5일 경의선 북측 구간 400㎞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남측 조사단원들은 이날 오후 평양에서 버스를 이용해 귀환했다.
공동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에 따르면 경의선 북측 구간에서 열차는 시속 20~60㎞의 속도로 이동했다. 평양 이남 구간은 속도가 느렸고, 국제열차가 운행하는 평양 이북 구간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빨랐다는 설명이다. 개성∼평양 구간은 좀 더 느리고,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구간은 다소 빨랐다는 것이다.
임 과장은 경의선 철로 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과거에 한번 갔을 때(2007년 공동조사)보다 나아진 것은 없고, 그렇게 썩 더 나빠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화 과정에서 개보수가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 임 과장은 “전문가가 20여명이 갔기 때문에 개인적인 소견보다 유관기관이나 전문가가 합동으로 논의할 부분이다. 최종적으로는 향후 추가조사, 정밀 조사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북 공동조사단은 북측이 준비한 식당차에서 서로 번갈아 가며 식사를 하는 등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번 경의선 조사에서 남측 열차 6량과 북측 열차 5량 등 11량 열차가 북측 기관차에 연결돼 함께 이동했다.
임 과장은 조사가 가장 어려웠던 구간으로 청천강 교량 조사를 꼽았다. 당시 비가 내려 교량이 미끄러웠는데, 800m 길이 교량을 남북 조사단이 함께 걸어가면서 상태를 살펴봤다고 한다.
경의선 조사에 이용된 열차는 평양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강원도 원산을 거쳐 안변까지 이동한다. 오는 8일 시작되는 동해선 조사단의 남측 인원은 약 3분의 2가 바뀌며, 버스를 이용해 북측으로 이동하면서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철도 구간을 살펴본다. 이후 안변역부터 열차에 탑승해 조사를 시작한다.
파주=경의선 공동취재단,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