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6일(한국시간) 새벽 5시 맨유의 안방 올드 트래퍼드에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4월 올드 트래퍼드 경기에선 맨유가 2대 1로 승리했다.
현재의 두 팀 분위기는 정반대다. 맨유는 리그에서 3연속 승리가 없다.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시티(1대 3패)전을 시작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팀 순위도 8위까지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빈공과 수비불안이란 문제가 모두 노출됐다.
특히 로멜루 루카쿠의 부진이 극심하다. 지난 2일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간신히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전까지 12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그 전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은 지난 9월 왓포드전이었다. 맨유의 최다 득점자가 선발과 교체를 오갔던 앙토니 마르시알(6골)이라는 점에서 루카쿠의 책임이 막중하다.
공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원에서 중앙 수비수로 이어지는 핵심 수비라인의 불안정성 역시 심각하다. 이번 시즌 맨유가 내준 실점은 14경기 23골. 맨유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들은 16~20위권에서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5팀뿐이다. 매번 비슷한 패턴의 중앙 수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수비진 구성을 잇달아 바꿔보며 변화를 시도해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에릭 바이와 필 존스, 빅토르 린델로프와 마르코스 로호 등이 모두 잦은 부상에 시달리거나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스널의 상승세는 무섭다. 최근 분위기로만 본다면 원정경기라는 변수가 있으나 아스널의 승리가 유력하다. 19경기 무패행진(15승 4무)을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4대 2 완승을 하며 이러한 상승세에 정점을 찍었다. 목표였던 4위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공격에 날이 서 있다. 이번 시즌 그들의 득점은 32골. 아스널보다 많은 득점을 한 팀은 선두 맨시티(45골)뿐이다.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은 단독 득점 선두(10골)를 달리며 완전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녹아든 모습이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용병술 역시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만들어냈던 8골 7도움이 이를 증명한다.
맨유와의 경기는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못지않게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역사가 있는 전통의 라이벌 매치다. 그런 만큼 파죽지세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곤 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에메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좋은 선수들을 갖추고 있는 큰 구단이다. 매우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면서도 “흥미롭고 동기부여가 된다. 아스널의 발전을 측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