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바르셀로나 대결, 성사 가능성은?

입력 2018-12-05 15:14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FC바르셀로나와 남북 단일팀 간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내년 7월에 남북 단일팀과 경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도 장관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다른 몇몇 나라의 구단에서도 제안이 왔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프리시즌 일정으로 아시아투어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 방문 일정이 잡혀있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프리메라리가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엘 클라시코 일정을 아시아 저녁 시간대에 진행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본다면 바르셀로나와 같은 거대 클럽이 대한축구협회 측에 이벤트 대결을 제안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아시아 투어의 추가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지만 협회 측의 대답은 “불가”였다. 7월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하는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을 끝내고 휴식기에 들어가 담금질을 하는 기간이고, 국내 K리그 등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창 소속팀 일정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대표팀 선수들 소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차선책을 준비했다.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스타전 방식으로 남북 단일팀과의 경기를 주선한 것이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적극적으로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문체부를 통해 전해왔다.

연맹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와 남북 단일팀 경기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무산될 수 있다는 충분한 여지를 남겼다. 이 관계자는 “내년 바르셀로나와 올스타전 개최에 대해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내년 시즌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하기 어렵다. 바르셀로나 측과도 합의가 되어야 하고 경기 날짜를 비롯해 맞춰가야 할 것이 많다.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라는 스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워낙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인 만큼, 만일 이번 대결이 성사된다면 남북 관계에도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