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메릴 켈리(30)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 기간 2년 550만 달러에 합의했다. 또 2년 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2021년 425만 달러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2022년 연봉은 525만 달러가 된다. 4년 최대 1450만 달러(약 161억원) 대형 계약이다. KBO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켈리가 남긴 KBO 성적은 어떠했을까. 4년을 SK에서 뛰었다. 2015년 30게임에 나와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181이닝을 소화해 리그 9위였다. 삼진은 139개를 잡았다.
켈리는 2016년 31게임에 나와 9승 8패에 그쳤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3.68로 좋아졌다. 200.1이닝을 소화하며 152개의 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4위였고, 삼진 개수는 리그 2위였다. 물론 이닝 소화도 리그 2위였다.
2017년이 정점이었다. 30게임에 나와 16승 7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60이었다. 190이닝을 던졌다. 삼진은 189개나 뽑아냈다. 삼진왕에 등극했다. 이닝 소화력은 리그 3위였고, 다승도 3위였다.
연봉 140만 달러를 받은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28게임에 나와 12승 7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09였다. 158.1이닝을 소화하며 161개의 삼진을 잡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3차례를 기록했다.
켈리는 4시즌 통산 119게임에 나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다. 729.2이닝을 소화하며 641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한 해 평균으로 계산하면 12승 8패를 올렸고, 182.4이닝을 던지며 삼진 160개를 잡아낸 투수다.
SK는 이미 켈리를 대신할 투수로 브록 다익손(24)을 영입했다. 총액 7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익손은 203cm, 130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최고 150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켈리의 꾸준함을 따라잡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