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래퍼드에서 그라운드를 밟는 메수트 외질(30)을 볼 수 있을까. 아스널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올드 트래퍼드로 원정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그간 아스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왔던 외질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질의 출전에 대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 대답은 “알 수 없다”였다. 에메리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그는 최근 열흘간 요통을 겪어왔다”며 외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등 쪽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는데 그것이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맨유 원정도 모르겠다. 3일에도 홀로 훈련했는데 5일 OK 사인이 떨어질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에메리 감독의 말 그대로다. 최근 아스널이 상승세의 정점을 찍는 과정에서 외질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근 몇 년간 전임 감독인 아르센 벵거 체제에서 대체 불가의 입지를 자랑해왔던 외질로선 다소 씁쓸할 법하다. 아스널의 전설적 선수인 레이 팔러는 “외질은 정말 훌륭한 선수고, 아무도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질 없이도 충분히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메리 감독이 전술 변화를 주면서 외질이 벤치에 앉는 시간도 많아졌다. 경기에 나서더라도 70분대 들어 대니 웰벡, 아론 램지 등과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최근 외질과 에메리 감독의 불화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이유기도 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외질은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2선에서 팀의 득점 직전까지 공간을 창출해주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이 최근 라인을 끌어올린 채 치열하게 압박하는 역동성 있는 공방전을 추구함에 따라 외질의 자리가 줄어들었다. 후반전 들어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과감하게 시스템 변화를 주는 일도 잦다.
아스널의 최근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최근 19경기(15승 4무) 동안 패배가 없었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 시티전, 첼시전 연패가 마지막이다. 이번 맨유전은 상위권 도약을 넘어 선두 맨체스터 시티까지 압박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내려앉는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특성상 외질의 창의성은 이번 맨유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외질의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에메리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