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96) 할머니가 별세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5일 오전 9시5분 김순옥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일자리를 찾던 중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으로 떠났다. 그때 할머니 나이 스무살이었다.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석문자 위안소’였다. 그곳에서 피해를 입었다. 해방 이후 먹고 살기 위해 중국인과 혼인하여 중국 둥닝에 정착했다.
김 할머니는 2005년 여성부와 한국정신대연구소, 그리고 나눔의 집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후 줄곧 나눔의 집에서 같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을 위해 힘썼다.
김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증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2013년에는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키와 피해자들에게 망발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 또 ‘제국의 위안부’ 책의 저자 박유하 교수를 고소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이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6명이 남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