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국립인천대와 겐트대학교에서 복수 박사학위를 취득한 겐트대학교 코리아의 박지혜(29・여) 박사가 201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박지혜 박사는 지난 2016년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된 수생태계 연구분야 논문발표에서 최우수상인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분야의 최고 인재 중 한 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201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 귀중한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실험실 후배들의 격려와 위로로 견뎌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겸손하고 책임감을 가질 때 훌륭한 기회가 온다고 믿음을 보여주신 지도교수님의 큰 은혜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과학지식보다고 더 중요한 ‘과학자의 태도’를 가르쳐 주신 지도교수님께 하해와 같은 감사를 드린다.
▲한국과 벨기에 최초 공동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 학문적, 기술적 불모지인 규조류 연구를 포함한 미세 조류(藻類 : 물속에 사는 하등 식물의 한 무리)의 연구활동 수준을 몇 단계 끌어 올리는데 온 힘을 바칠 계획이다.
- 그리고 현재 국가과제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외국인 연구자들이 많다. 제가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 수주를 하게 되어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해준 것은 큰 보람이다.
▲ 유럽에서 학위를 취득하면서 우리나라 연구풍토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있다면?
-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그동안 왜 우리나라는 덩치가 비교되지도 않는 미국을 흉내내고 있었나. 실속있고 강한 유럽의 제도를 받아들여 우리에게 맞게 소화를 시켰더라면 훨씬 튼실히 성장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수교 117년을 지나온 한국-벨기에 역사가운데 교육분야 최초의 공동학위 수여자로서 늘 자부심을 갖고 유럽의 실속있는 연구풍토의 전파를 위해 그리고 유럽만이 아닌 다른 국가와의 우호적인 과학교류에 힘써 우리나라 과학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까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 한마디 한다면?
- 저에겐 지금까지 세 분의 멘토가 있다. 첫 번째는 경제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정신적 힘을 끝까지 주셨던 아버지고, 두 번째는 중학교 때 책임감과 함께 과학에 대한 근성을 길러주신 이상렬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겐트대학교 코리아의 한태준 총장님이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한 총장님은 참된 과학자의 길을 걷게 해준 분으로 ‘겸손’과 ‘진정성’의 인생관을 갖게 해준 분이다. 어떠한 좌절도 하지 않고 강한 불도저 정신으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내는 자세와 용기를 깨닫게 해주셨다.
- 앞으로 어떤 환경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앞만 바라보면서 연구자의 길을 소명으로 여겨 해양환경과 생태계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위해 정진해 우리나라 과학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