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정활동비 중복수령? “사실과 다르다…회계상 문제”

입력 2018-12-04 18:05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영수증 이중제출'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문제없다'며 손시레를 치고 있다. 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파타가 제기한 ‘의정 활동비 중복수령’ 의혹에 대해 “회계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와 선관위에 이중청구, 중복 수령한 사실은 없으며 지출행위를 어느 통장에서 했는지에 대한 회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국회 예산에 편성된 정책자료발간, 홍보물유인비와 정책자료 발송료는 의원실에서 청구서와 첨부서류를 내면 국회 사무처가 의원 명의 통장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집행된다. 또 국회의원이 후원금 등으로 조성하는 정치자금은 의원실에서 먼저 지출한 뒤 중앙선관위에 지출내역과 증빙서류를 신고하게 돼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실은 의정 보고서 제작 및 발송을 위한 정책홍보물유인비를 국회 사무처로 지원받았다”며 “해당 비용은 사무처가 입금한 ‘홍영표’ 명의의 계좌가 아닌 ‘홍영표 후원회’ 명의의 통장에서 업체로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입금된 곳과 지출된 곳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수령이 아니라는 게 홍 원내대표 측 주장이다.

아울러 “뉴스타파 취재 이후 이를 ‘반납’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지원금을 받는 지원경비계좌가 선관위 보고 의무를 갖고 있는 정치자금계좌에 비해 회계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해 해당 금액 1936만원을 정치자금계좌로 이체했다”며 “지원경비계좌와 정치계좌 모두 의원실에서 관리하는 공금계좌이므로 이를 ‘반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와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뉴스타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6명의 국회의원이 국회사무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동일한 영수증을 제출해 중복으로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홍 원내대표는 가장 많은 금액인 1936만원을 4차례에 걸쳐 이중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