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거짓 폭행 사건을 꾸며 저를 신고했습니다”

입력 2018-12-04 17:27
파이살 칸의 아내. 남편에게 앙심을 품고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때린 뒤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다. 트위터 'A Current Affair' 캡처

남편의 이혼 결심에 분노한 아내가 ‘거짓 폭행 사건’을 꾸몄다. 아내는 남편에게 얼굴을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CCTV 영상을 통해 남편의 무죄가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파이살 칸이 모로코 국적 아내의 영구 추방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부가 결혼 생활을 해온 것은 8개월. 파국을 맞은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칸은 호주 시민권자지만, 아내는 아니다. 칸과 혼인 후 호주 내에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얻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칸은 아내가 단지 ‘비자’ 때문에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 취득을 위해 자신과 결혼했다는 의심을 품게 된 것이다.

칸은 결국 이혼 전문 변호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를 안 아내는 격분했다. 칸은 “아내가 자신이 호주에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했다. 나를 위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칸에 따르면 사건 당일 아내는 화를 참지 못해 아파트를 뛰쳐나갔다. 1시간쯤 뒤, 경찰이 찾아왔다. 경찰은 칸을 폭행 혐의로 붙잡았다.

아내의 얼굴에는 실제로 멍이 들어있었지만 칸은 억울했다. 누명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던 칸은 결국 거액의 수임료를 내고 변호사를 고용했다.

다행히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서 칸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가 나왔다. 사건이 벌어진 날, 엘리베이터를 탄 아내가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스스로를 폭행하던 아내는 도망치듯 복도를 달리며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칸이 받고 있던 폭행 혐의는 기각됐다. 칸은 아내가 사건 이후 숨어 지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내의 추방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나는 피해자다. 아내는 나를 감정적, 정신적, 금전적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