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피의자가 외식? 처음 본다”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점심식사

입력 2018-12-04 17:26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부가 소환조사 때마다 외식을 하고 있다. 보통은 배달음식을 먹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혜경궁김씨’로 불리는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이날 오전 10시5분쯤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4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후 오후 1시55분쯤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 밖으로 나섰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않은 채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오후 3시5분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일 경찰 소환조사 당시에도 점심을 밖에서 해결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경찰과 검찰에서 이뤄진 소환조사 두 번 모두 외식했다.

수사기관에서 소환조사를 받는 피의자 대다수는 식사를 내부에서 해결하거나 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부부가 소환조사 때 마다 외출해 점심 식사를 챙기고 복귀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경찰 관계자는 “20년 넘게 경찰로 일하면서 피의자가 밖에서 밥을 먹고 돌아와 다시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조사를 받다 보면 밥 생각이 없고 빨리 나가길 원하기 때문에 시켜먹거나 건너뛴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작전회의를 위해 청사 밖으로 나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문제의 트위터 계정으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고 다른 정치인들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가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