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700안타, 2300경기 출장’ 박용택, 최다득점 경신도 가능

입력 2018-12-04 16:53

LG 트윈스 박용택(31)이 FA 계약을 통해 2년 정도 더 현역 선수로 뛰게 된다면 어떤 기록들이 수립될까.

물론 최대 관심사는 최다안타 기록을 어디까지 경신할 지다. 2002년부터 LG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17시즌 동안 2384안타를 뽑아냈다. 1시즌 평균 140안타를 생산해냈다. 평균치를 더하면 2년 동안 280개를 추가해 2664개의 안타를 치게 된다.

올해 159안타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2012년 이후 7년 연속 150안타씩을 기록했다. 2년치를 더하게 되면 2684개의 안타가 가능해진다. 박용택이 막판 기세를 끌어올린다면 2700안타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용택이 자주 언급했던 3000안타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0)과 LG 트윈스 김현수(30)에게 맡겨야할 듯하다.

다음은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이다. 박용택은 17시즌 동안 2075경기를 뛰었다. 한 시즌 평균 122경기를 뛴 셈이다. 2시즌이면 244경기를 뛰게 돼 합쳐보면 2319경기가 된다.

현재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은 KIA 타이거즈에서 최근 은퇴한 정성훈(38)이 갖고 있다. 2223경기다. 또 2위 기록은 KT 위즈에서 은퇴한 이진영(38)의 2160경기다. 이들 모두를 뛰어넘게 된다.

그런데 최다 출장 기록 도전자가 박용택 말고도 한 명 더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9)다. 올해까지 2097경기에 출장했다. 현재로선 박용택에 앞서 있다. 박한이 또한 2년 안팎의 선수 생활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두 선수의 최다 출장 기록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용택은 또 17시즌 동안 417개의 2루타를 생산했다. 통산 2루타 3위다. 1위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이승엽(42)이 갖고 있는 464개다. 박용택은 한 시즌 평균 25개 정도의 2루타를 뽑아냈다. 50개 정도가 추가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467개가 된다. 이승엽의 통산 최다 2루타 기록을 깨게 되는 것이다.

통산 최다 득점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1218득점을 올렸다. 1위는 이승엽의 1355득점이다. 박용택은 시즌 평균 72득점을 올려왔다. 144득점이 추가 가능하다. 합쳐보면 1362득점이 나온다.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통산 최다루타 기록도 있다. 이승엽의 4077루타가 최다 기록이다. 박용택은 올해까지 3519루타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은 207루타다. 2년이면 414루타가 가능하다. 3933루타다. 조금 못 미친다. 결과는 알 수 없다.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부문이다.

그러나 박용택의 기록들은 현재의 것들만으로도 소중하고 위대하다. 그가 어떤 기록을 남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은퇴는 우리가 남겨줄 수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박용택의 은퇴가 베테랑들의 새로운 은퇴 문화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