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기선 원장이 올해 수능의 난도가 높았음을 인정하고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 난이도로 인해 전국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수능에서 출제위원단의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특히 국어 영역의 경우 지문 및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며 “향후엔 지문의 길이와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 수준 등에 대해 더욱 면밀히 검토해 교육적으로 타당성이 높은 문항의 출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논란이 많았던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는 지양하는 방안 또한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창훈 수능본부장 또한 “국어 31번 문제는 상당히 긴 지문을 읽어야 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력 단계가 상당히 복잡했다”며 “이처럼 과도하게 긴 지문과 복잡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 출제는 지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영역 중 국어는 특히 어려웠다. 국어 최고점 표준점수는 150점, 수학 가형은 133점, 수학 나형은 139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국어 최고점 표준 점수는 134점, 수학 가형은 130점, 수학 나형은 135점이었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올해 수능이 치러진 직후 각종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어 31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지난달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국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 참석한 조영혜 서울 과학고 국어 교사는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은 올해 6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31번 문항을 최고 난도 문제로 꼽았다. 조 교사는 이 문항에 대해 “지문은 EBS에서 다뤄진 적이 있는 만유인력을 주제로 하고는 있지만, 핵심 제재만 비슷할 뿐이어서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