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만 보면 김재환 수상 탈락?’ 좌·중·우익수별 최고 수비수

입력 2018-12-04 15:10 수정 2018-12-04 15:21

미국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로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다. 또 KBO리그는 외야수 부분에서 포지션에 관계없이 3명을 선정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부문으로 나눠 뽑는다.

그렇다면 공격력은 배제한 채 수비력만 갖고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뽑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25명이다. 이중 좌익수에 가장 많이 뛴 선수는 7명이다. 좌익수로 뛰면서 실책이 없어 수비율 10할을 기록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LG 트윈스 김현수, NC 다이노스 권희동이다. 다음으로 LG 이천웅 실책 1개로 수비율 0.995를, 두산 김재환은 실책 1개로 수비율 0.979를 기록했다.

보살의 경우 삼성 김헌곤이 14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두산 김재환 8개, KIA 최형우 6개 순이었다. 수비력만 놓고 비교하면 홈런 및 타점왕인 김재환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중견수 부문은 10명이나 된다. 중견수로 뛰면서 실책이 없었던 선수는 NC 김성욱이 있다. 다음으로 실책 1개를 기록한 선수는 두산 베어스 박건우,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LG 이형종 등이다. 수비율을 놓고보면 김성욱 다음으로 박건우와 민병헌이 0.995로 뒤를 이었고,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0.994를 기록했다.

중견수 보살의 경우 NC 김성욱이 8개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SK 노수광과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각각 7개씩이었고, LG 이형종이 6개였다. 수비력만 놓고 보면 NC 김성욱이 돋보인다.

주로 우익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는 모두 8명이다. 가장 실책이 적은 선수는 SK 한동민으로 1개였다. 수비율은 0.995였다. KIA 이명기가 2개의 실책으로 수비율 0.992를 보였다. NC 나성범 0.990, LG 채은성 0.989 등의 순이었다.

보살의 경우 삼성 구자욱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한화 제라드 호잉과 NC 나성범이 9개로 뒤를 이었다. LG 채은성이 8개의 보살을 기록했고, 넥센 이정후가 7개였다. 수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한동민과 구자욱이 지표상으론 수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공격력을 감안한다면 두산 김재환과 롯데 전준우가 가장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수비력만 고려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