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총리 패싱’ 관련 질문을 받고 “직을 걸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온 홍 후보자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동연) 전임 부총리도 힘들었다. ‘부총리 패싱’이 반복되면 청와대에 항의하고 직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냐”고 묻자 “있다”고 답변했다.
향후 경제정책 운영과정에서 청와대와의 조율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문제는 경제부총리가 팀장”이라며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핵심 경제철학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최저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속도조절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고용 없는 저성장, 소득분배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포용적 성장’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시장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 보완을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최근 경제 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소득 주도 성장 자체가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최저임금, 52시간 근무제와 같은 일부 정책이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인식을 한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의 경제적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 홍 후보자는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가시적으로 지표에 반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청문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탄력근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들도 나왔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최저임금) 속도조절은 임기 내 1만원에서 더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아니다”라며 “언제까지라는 말을 드릴 수는 없는데 2020년부터 지불능력이나 시장수용성 등 파급영향을 감안해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