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딸에게 돌진한 괴한… 엄마는 온몸으로 막았다

입력 2018-12-05 05:00
트레이시 라콥스키와 딸 샤키라. 라콥스키는 딸에게 달려드는 괴한을 온몸으로 막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더선

영국에서 한 엄마가 딸에게 돌진하는 괴한을 온몸으로 막아낸 사건이 발생했다. 엄마는 사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극적으로 살아나 딸 곁으로 돌아갔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현지 시각) 괴한의 위협으로부터 딸 샤키라(15)를 구해낸 엄마 트레이시 라콥스키(37)의 사연을 보도했다. 아홉 아이의 엄마인 라콥스키는 지난 10월 7일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주 바즐던에 있는 한 슈퍼마켓 앞에서 흉기를 들고 딸에게 돌진하는 괴한을 목격했다.

당시 라콥스키는 친구 폴(50)과 함께 차로 딸을 데리러 가던 길이였다. 위급한 상황을 본 라콥스키는 즉시 차에서 내려 딸에게로 달려갔다. 라콥스키는 딸을 밀쳐냈고, 그 순간 괴한의 흉기가 라콥스키의 왼쪽 가슴과 등을 마구 찔렀다. 괴한은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라콥스키는 폴의 도움을 받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갈비뼈는 부러졌고, 폐에는 구멍이 났다. 라콥스키는 응급실에서 죽을 고비를 2번이나 넘겼다. 2차례의 수술과 4번의 수혈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처음 눈을 떴을 때, 내가 태어나 경험한 것 중 최악의 기분이 들었다”며 “내가 어떻게 살아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날 수호천사가 날 도왔던 게 분명하다”고 했다. 라콥스키는 3주 만에 퇴원했다.

에식스주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바즐던 출신의 22세 남성으로, 사건 다음 날 오전 4시10분쯤 라콥스키의 신체에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은 추후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훈방 조처됐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