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신고한 피해여성 몸에 불 지른 인면수심 남성들

입력 2018-12-04 11:36
인도 여성단체 회원들이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P

인도에서 한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 2명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온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를 무시한 사실까지 밝혀지며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시타푸르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여성에게 남성 2명이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최근 집 근처 밭에서 일하던 중 이웃 남성 2명의 손에 끌려갔다. 남성들은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으나 여성은 남성들의 손을 입으로 무는 등 필사적으로 거부해 겨우 도망쳤다.

피해자는 같은 날 가족들과 함께 경찰서로 가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고 무시했다. 이틀 후 피해자의 아버지가 재차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경찰은 이를 또다시 무시했다.

피해자의 오빠는 “우리는 하루 종일 경찰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다음 날 가해 남성들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 피해자를 찾아내 몸에 석유를 붓고 붙을 붙였다. 피해자는 몸 전체의 4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무시한 경찰관 3명을 정직 처분하고,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4세 여아가 병원 직원 등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