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미소지은 김혜경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 (사진+영상)

입력 2018-12-04 10:52 수정 2018-12-04 11:09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하 뉴시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4일 검찰에 출석하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수원지방검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김씨는 타고 온 차량 창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김씨는 “심경 한마디 말씀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트위터 계정과 똑같은 다음 아이디가 자택에서 접속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자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씨는 이후 이어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수원지검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로 들어서기 전 옅은 미소를 보이는 등 침착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글을 문제의 트위터에 게시한 혐의(허위사실 유포)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씨가 트위터 계정의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 이전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어떻게 처분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사는 김씨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지난 4월에 교체했고, 6·13 지방선거 때 중고 휴대전화를 모아 선거용으로 활용했지만 현재 분실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자세한 조사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김씨가 고발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조사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일과 10월 27일 김씨를 소환 조사한 뒤 지난달 1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지난달 27일에는 검찰이 혐의 입증에 결정적 증거물인 김씨의 휴대전화 5대를 찾기 위해 이 지사 자택과 경기도청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한 대도 확보하지 못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