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107㎏.’
KBO 홈페이지에 나오는 프로필이다. 말그대로 거구다. 인천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3년 방출돼 귀국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2016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해외 유턴파 거포 1루수에 대한 KT 구단의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다.
남태혁(27)이다.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입단 첫 해인 2016년 16게임에 나와 44타수 9안타, 타율 0.205를 기록했다. 거포에 걸맞지 않게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60게임에 출전했다. 60타수 15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불과 7게임에만 나왔다. 11타수 2안타로 타율 0.182였다. 홈런과 타점, 득점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KT에서 3년 동안 남긴 성적은 54게임 출전해 115타수 26안타, 타율 0.226이었다. 홈런은 2개였다. 삼진 41개가 말하듯 거구에서 나오는 헛스윙이 언제나 걸렸다.
남태혁은 4일 투수 전유수(32)와 맞트레이드 되면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하게 됐다. 지난해 234개, 올해 233개의 홈런을 때려낸 말그대로 홈런 구단이다. 거포가 즐비하다. 1루에는 제이미 로맥(35)과 박정권(37) 등 쟁쟁한 선수들이 넘쳐난다. 과연 남태혁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